재난 앞에서 사람은 선해질까요, 아니면 더 잔인해질까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면서 저는 이 질문이 사실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구조 안에 놓이느냐의 문제였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 아파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 건, 저도 비슷한 집단 논리를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이었습니다.기여도 분배 원칙, 합리적인가 가혹한가황궁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인을 내보낸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내부 질서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 핵심이 바로 '기여도 분배' 원칙입니다. 기여도 분배란 공동체에 기여한 만큼 자원을 나눠 받는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일한 만큼 먹는 구조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저도 꽤 합리적이라고 느꼈습니다.그런데 잠깐 생각해 보면 균열이 보이기..
카테고리 없음
2026. 7. 23.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