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꽤 자주 썼습니다. 일이 뜻대로 안 풀렸을 때, 하기 싫은 것을 그냥 받아들였을 때. 그런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보고 나서, 그 말이 얼마나 편리한 도피처였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했습니다. 해고 이후 무너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습니다.해고가 무너뜨린 것은 직장이 아니었습니다영화의 주인공 유만수는 안정된 직장, 좋은 차, 아내와 자녀, 반려견까지 갖춘 사람입니다. 그런데 미국계 자본에 인수된 회사가 정리 해고를 단행하면서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흔들립니다. 더 기가 막힌 건, 해고 전날 회사가 직원들에게 장어를 선물했다는 사실입니다. 위로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상 작별 인사였던 셈입니다.제가 이 장면에서 멈칫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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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7.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