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에 문명이 통째로 들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의 에피소드 '아이스 에이지'는 그 황당한 전제를 아주 진지하게 밀어붙입니다. 그 장면을 보다가 저는 문득 영화 의 네이트가 겹쳐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자리에서 결국 무언가를 꺼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둘 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요.아이스 에이지가 보여주는 문명의 흥망성쇠냉장고 속에 얼어 있는 매머드 사체를 발견한 부부가 그것을 화분에 묻어주는 장면, 솔직히 처음엔 그냥 귀엽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이 전환되고 나서야 이 에피소드가 단순한 기묘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됐습니다.'아이스 에이지'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s)' 시즌 1..
처음 해보는 일을 제안받았을 때, 저는 기대보다 걱정이 훨씬 앞섰습니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영화 를 보면서 그 기억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평범한 바텐더 네이트가 마젤란의 황금을 좇는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인데, 막상 부딪혀보니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제 경험과 묘하게 겹쳐 보였습니다.모험의 시작,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는 순간영화는 네이트가 비행기 화물칸에서 공중으로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거기서 시간이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저는 그 구조 자체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에서 소매치기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청년이 어느 날 빅터 설리번(설리)이라는 인물을 만나고, 마젤란 탐험대가 남긴 황금의 단서를 좇기로 결심하는 과정이 ..
저는 '세대 간 폭력'이라는 말을 그저 사회학 교과서 속 개념 정도로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윌러드에서 시작된 상처가 아비에게 고스란히 흘러내려오는 과정이, 어딘가 너무 낯익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믿음과 분노가 다음 세대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 영화는 그것을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잔인하게 보여줍니다.세대 폭력 — 윌러드에서 아비까지, 상처는 어떻게 흘러내려오는가영화의 시작은 윌러드라는 인물에 집중됩니다. 전쟁을 경험한 그는 뒷산에 십자가를 세우고 매일 기도를 올리며 살아갑니다. 전쟁 후 작은 마을 카페에서 사랑을 발견했지만 소심함 때문에 고백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결국 다시 찾아가 결혼하고 아들 아비를 낳습니다. 그 과정만 보면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