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업》은 58,000개의 풍선으로 집 한 채를 통째로 하늘에 띄운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그 장면을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래, 어차피 애니메이션이잖아"라고 넘겼는데, 영화가 끝날 무렵엔 전혀 다른 감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꿈을 미루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조금씩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꿈을 이루는 것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 영화는 제게 조용하게 증명해 보였습니다.칼과 엘리 — 꿈을 미룬 사람들의 이야기일반적으로 픽사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업》만큼은 오히려 어른이 더 크게 울리는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 칼과 엘리의 일생을 단 4분 남짓한 몽타주로 압축한 오프닝 시퀀스는 대사 한 마디 없이도 탄생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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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4. 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