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치인 뒤 혼자 있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영화 한 편이 그 감각을 그대로 꺼내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는 극적인 사건도, 감동적인 반전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상영 내내 어딘가 불편하게 찔렸습니다. 고립을 선택하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까지 조용하게 설득력 있게 그려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고립을 선택한 사람, 핀의 이야기영화의 주인공 핀은 도심 외곽 기찻길 근처에서 장난감을 수리하며 살아갑니다. 손재주가 좋고 성실하지만, 사람과 어울리는 일엔 늘 일정한 거리를 둡니다. 왜소증(Dwarfism)을 가진 핀에게 세상의 시선은 호기심이거나 불편함 중 하나였을 테고, 그 반복되는 경험이 그를 점점 안으로 닫히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왜소증이란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골..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끝까지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 를 보면서 그런 순간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고독사한 사람들의 장례를 홀로 치르는 장례지도사 존 메이의 이야기는,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방식으로 삶의 가치에 대해 묻습니다. 2013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네 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입니다.고독사, 누군가의 마지막을 혼자 감당한다는 것혹시 '고독사(孤獨死)'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솔직히 처음엔 그저 뉴스 속 숫자로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숫자 하나하나에 이름과 얼굴, 그리고 지나온 삶이 있다는 걸 천천히 각인시킵니다.고독사란 혼자 생활하던 사람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사망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죽음을 말합니다.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