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조직일수록 내부는 더 단단히 닫혀 있다는 걸, 저는 꽤 늦게 알았습니다. 프랑스 범죄 스릴러 (Les Rivières Pourpres, 2000)는 눈 덮인 게르농 대학을 배경으로 그 닫힌 문 뒤에서 벌어진 일들을 정면으로 파고듭니다. 훼손된 시신, 사라진 기록, 뒤틀린 유전자 실험. 보면서 "이게 단순한 살인극이 아니구나"를 깨닫는 순간, 등이 서늘해졌습니다.엘리트주의가 만들어낸 유전자 실험의 비극권위 있는 조직이라면 모든 게 공정하고 투명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있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규모가 크고 이름 있는 회사일수록 내부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돌아갈 거라 믿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달랐습니다. 성과가 나빠도 출신이 좋으면 승진이 됐고, 문제를 알면서도 조직 이미지를 위해 ..
'소년범이 출소하면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별 의심 없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화면 속 로니가 베이글 가게 앞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장면을 보고 나니, 제가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영화 은 아동 실종 사건을 둘러싼 두 전직 소년범의 엇갈린 진술을 따라가며, 진실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입니다.심리 스릴러가 설계한 진술의 미로영화의 구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7년 전, 11살이었던 로니와 앨리스는 갓난아기 올리비아를 숨지게 한 죄로 소년원에 수감됩니다. 7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18살에 출소한 두 사람은 각자 조용한 일상을 꾸려가려 하지만, 가구 매장에서 3살 여자아이 브리트니가 실종되면서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담당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