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가족의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할머니가 무엇을 챙겨주셔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영화 《집으로…》를 보면서 그 기억이 불쑥 올라왔고, 이 영화가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서툰 사랑이 실제로 어떻게 전달되는가일반적으로 영화 속 갈등은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 상우와 할머니 사이의 갈등은 오해라기보다 언어와 세대 사이의 간극, 즉 세대 간 소통 단절(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gap)에 더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세대 간 소통 단절이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감정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때..
직장에서 가장 빨리 적응하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조용히 곁을 지키는 사람일까요? 영화 《인턴》을 처음 봤을 때 저도 당연히 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무렵, 제가 새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진짜 의지가 됐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그건 가장 뛰어난 동료가 아니었습니다.세대 공감 — 70세 인턴이 보여준 직장 적응의 본질영화 속 벤은 70세에 고령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여행과 일상 속에서 무료함만 느끼던 그가, 채용 광고 한 장에 새 출발을 결심하는 장면은 솔직히 처음엔 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저 나이에 또 인턴을?' 하는 생각이 먼저였으니까요.그런데 벤이 면접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