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네 번을 거치면서도 두 사람은 끝내 제때 마음을 말하지 못합니다. 1994년에 개봉한 은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으로 꼽히는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있어도 타이밍을 놓쳐 흐지부지됐던 제 경험이 떠올라 꽤 오래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사랑에서 표현의 용기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결혼이 사랑의 유일한 증명인지를 이 영화는 제법 솔직하게 묻습니다.엇갈림 — 타이밍을 계속 놓치는 두 사람찰스와 캐리는 첫 번째 결혼식에서 만납니다. 연회가 끝나고 찰스가 뒤늦게 그녀를 따라가 즐거운 대화를 나누지만, 캐리는 곧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두 번째 결혼식에서 재회했을 때 캐리 곁에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찰스는 감정을 꺼낼 틈도 없이 상황에 밀려납니다.저는 이 전개가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습니..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단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영화 는 그 황량한 전제 위에서 생존이 아닌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한동안 떨쳐내지 못했던 어떤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찾으려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통째로 흘려보냈던 그 시절이요.사라진 세상에서 무너지는 것은 몸이 아니라 의미였다일반적으로 종말 이후를 다룬 영화라고 하면 식량 확보, 안전한 거처 마련, 외부의 위협 같은 생존 서사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봤을 때 느낀 건 전혀 달랐습니다. 에서 커플 알리와 제나는 아이슬란드 여행 중 오로라 현상을 목격한 다음 날 아침,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사라진 세계에 남겨집니다. 식량은 충분하고, 도시는 멀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