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베는 무관과 귀신의 목소리를 듣는 왕녀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이야기라기에, 로맨스에 무게가 실린 판타지 사극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가장 강하게 남은 건 두 주연의 감정선이 아니라, 조승우와 장영남이 몇 분 안 되는 등장 시간 안에 만들어낸 밀도였습니다. 은 좋은 재료를 손에 쥐고도 끝내 하나의 얼굴로 응집시키지 못한 드라마입니다. 그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상처의 공명 — 구천과 생강이 서로를 구원하는 방식제가 을 보다가 처음으로 화면을 멈춘 건 구천이 생강 앞에서 처음으로 무너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구천은 어린 시절 익사 직전에 살아 돌아온 뒤, 잠들면 귀매(鬼魅)의 세계를 오가며 귀신을 직접 베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귀매란 이승과 저승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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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4.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