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 전까지만 해도 '또 뻔한 스포츠 성공담이겠지' 싶었는데, 마트 계산대 앞에 서 있던 남자가 NFL 역사에 남는 쿼터백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제가 오래 붙잡고 있던 감정 하나가 불쑥 올라왔습니다. 늦게 출발한 것이 실패의 증거처럼 느껴졌던 그 감각, 그게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커트 워너(Kurt Warner)의 실화가 보여줬습니다.언더독의 시작 — 벤치와 마트 사이에서저도 처음엔 커트 워너가 그냥 운 좋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겪은 시간의 밀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커트는 대학 풋볼 리그 하위권 팀에서 4년간 벤치 멤버(bench player), 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후보 자리를 지키는 선수로만 지냈습니다. 여기서 벤치 멤버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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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30.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