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아무리 해명해도 변명처럼 들릴 때의 그 막막함, 저도 직접 겪어봤습니다. 영화 은 바로 그 감정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작품입니다. 살아있는 남편의 시신도 없이 살인죄로 수감된 리비가 6년 만에 진실을 손에 쥐는 과정은, 억울함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것이 분노가 아니라 끈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누명과 복수 사이 — 리비가 선택한 방식오해를 받았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상황이 더 꼬인다는 걸 저는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때 저는 억울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였고, 상대방은 그 반응 자체를 "역시 문제 있는 사람"의 증거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미 결론을 내린 사람 앞에서 감정은 진실을 가리는 연기가 됩니다.리비의 상황은 그보다 훨씬 극단적이었습니다. 남편 닉은 시신 없는 살..
가족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2005년 영국 블랙코미디 영화 은 이 불편한 질문을 아주 유쾌한 얼굴로 던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 웃겼는데 찜찜했고, 찜찜한데 또 공감됐습니다. 그 기묘한 감각이 뭔지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가정부 그레이스가 불러온 변화, 정말 좋은 일이었을까요목사라는 직업을 생각해 보면, 보통은 공동체를 돌보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역할이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월터는 정작 자기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아내 글로리아는 골프 강사 랜스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고, 아들 피티는 매일 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도요.이 영화에서 핵심적인 서사 장치로 기능하는 것이 바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