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악마는 어디에 있을까요. 영화 을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스크린 속 괴물보다 훨씬 섬뜩한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분노를 신의 뜻이라 믿는 한 인간의 얼굴, 그리고 그게 완전히 낯설지 않다는 느낌.빗물 한 방울에서 시작된 비극의 배경영화의 발단은 어이없을 만큼 단순합니다. 천장에서 새어 나온 빗물이 사진 위에 번지면서 우연히 악마처럼 보이는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개척 교회 목사 성민찬은 이 형상을 주님의 계시로 오인하고, 아동 학대 전과자 권양대를 추격해 밀쳐버립니다.여기서 핵심 심리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이 믿고 싶은 결론을 먼저 정해 놓고, 이를 지지하는 정보만 선택적으..
기적을 손에 넣은 공동체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년이었습니다. 영화 를 처음 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섬마을도, 신비한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직장에서 "잘한다"는 이유로 계속 일을 떠맡았던 시절, 그 익숙하고 불편한 감각이 먼저 올라왔습니다.맹신의 구조 — 감사는 어떻게 당연함으로 변하는가영화 속 섬마을 주민들이 아일라를 처음 대하는 방식은 경외(驚畏)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경외란 대상을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심리 상태를 말하는데, 그레이스의 어머니 페이가 치매 완치 후 종교적 의식을 주관하는 장면이 그 정점입니다. 문제는 이 경외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집단심리학(Group Psychology) 관점에서 보면, 집단이 특정 대상에게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