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2005년 영국 블랙코미디 영화 은 이 불편한 질문을 아주 유쾌한 얼굴로 던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 웃겼는데 찜찜했고, 찜찜한데 또 공감됐습니다. 그 기묘한 감각이 뭔지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가정부 그레이스가 불러온 변화, 정말 좋은 일이었을까요목사라는 직업을 생각해 보면, 보통은 공동체를 돌보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역할이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월터는 정작 자기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아내 글로리아는 골프 강사 랜스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고, 아들 피티는 매일 학교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도요.이 영화에서 핵심적인 서사 장치로 기능하는 것이 바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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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9.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