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 전까지만 해도 '또 뻔한 스포츠 성공담이겠지' 싶었는데, 마트 계산대 앞에 서 있던 남자가 NFL 역사에 남는 쿼터백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제가 오래 붙잡고 있던 감정 하나가 불쑥 올라왔습니다. 늦게 출발한 것이 실패의 증거처럼 느껴졌던 그 감각, 그게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커트 워너(Kurt Warner)의 실화가 보여줬습니다.언더독의 시작 — 벤치와 마트 사이에서저도 처음엔 커트 워너가 그냥 운 좋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겪은 시간의 밀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커트는 대학 풋볼 리그 하위권 팀에서 4년간 벤치 멤버(bench player), 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후보 자리를 지키는 선수로만 지냈습니다. 여기서 벤치 멤버란 실..
저도 처음엔 출발이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시작하기도 전에 위축되곤 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배울 때마다 주변에는 이미 오래 준비한 사람들이 가득했고, 기본적인 기능조차 몰라 실수를 반복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영화 을 보고 나서야 그 시간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소 크레인 기사로 28년을 보낸 남자가 골프채를 잡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선다는 이 실화는, 도전의 자격이 무엇인지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묻는 작품입니다.도전: 평범한 남자가 브리티시 오픈에 선 실화모리스 플레처는 조선소 크레인 기사로 28년을 일하다 퇴직 통보를 받은 후, 골프라는 전혀 다른 세계로 발을 내딛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프로 자격을 취득하고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한다는 설정이 처음에는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