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의심했던 사람이 사실을 말하는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 을 보면서 그 감각이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전라남도 곡성의 한 마을에서 연쇄 살인이 벌어지고, 주인공 종구는 딸을 살리기 위해 서로 상반된 말을 쏟아내는 존재들 사이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닌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느꼈습니다.스토리 분석 — 저주가 퍼지는 방식과 구조영화는 곡성 마을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살인 사건들로 문을 엽니다. 가해자들은 한결같이 온몸에 발진과 두드러기가 퍼진 채 이성을 잃은 상태였고, 경찰 종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 안에는 말라비틀어진 금어초와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제단 같은 구조물이 남겨져 있었습니다.여기서 '사령(死靈)'이라는 ..
돌봄 현장에서 작은 이상 징후를 그냥 넘겼다가 나중에 크게 후회한 경험, 저는 한 번 이상 겪었습니다. 영화 는 그 감각을 정확히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폐쇄된 저택에서 홀로 노인을 돌보는 간병인 데일이 조작된 증거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로 몰리는 이야기인데, 공포물로 시작해 추리 스릴러로 완전히 변신하는 구성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돌봄 현장에서 관찰이 중요한 이유간병인 일을 가까이서 지켜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돌봄 대상자가 같은 요구를 반복하거나 물건 배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때 처음에는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까다로운 성격이겠거니 넘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행동 뒤에는 자기 환경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불안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영화 속 노인 올리비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