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르게 넘어가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을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이탈리아 휴가에서 우연히 만난 두 가족이 주말을 함께 보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낯선 범죄자의 공포보다 불편함을 외면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가 훨씬 더 무서웠습니다.위험 신호를 지우는 사회적 순응의 메커니즘영화 속 벤과 루이스 가족은 이탈리아 휴가 중 패디 부부를 만납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의 첫 만남, 잃어버린 인형을 함께 찾아준 작은 친절, 그런 계기들이 쌓이면서 두 가족은 패디의 농장에서 주말을 보내기로 합니다. 문제는 농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패디 부부의 행동에는 처음부터 작은 균열이 있었습니다. 외딴 농장의 위치, 저..
연쇄살인마는 당신이 상상하는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영화 은 살인마의 얼굴로 평범한 이웃, 익명의 댓글러, 앱 속 낯선 상대를 지목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귀신이나 괴물이 아니라, 지난달 중고 거래에서 처음 만났던 그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익명성이 만든 나비효과 — 연진의 이야기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연진은 진상 손님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익명 커뮤니티에 풀었습니다. 살인을 부추기는 글을 올리고, 누군가의 하소연에 "그냥 해버려"식의 조언을 달았죠. 그 행위 자체는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 커뮤니티를 오가며 느낀 건데, 익명 공간에서의 언어는 현실에서라면 절대 꺼내지 않을 말들을 너무 쉽게 허용합니다.여기서 주목할 개념이 이른바..